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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특별한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Alexander Malofeev

by pianovella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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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말로페예프

 

젊은 피아노 신동

 

2001년 10월,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뉴 밀레니엄 세대를 이끌어갈 피아노의 신동이 태어났다. 바로 13살의 나이에 차이코프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클래식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이다. 어린 나이부터 천재적인 연주 실력을 보여주며 '제2의 키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알렉산더는 금발에 곱상하고 여려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파워와 뛰어난 테크닉,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숙함과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실력을 보여주며 이미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신예 피아니스트이다.

모스크바의 그네신 음악학교를 졸업한 후 2019년 차이코프스키 국립 음악원에 입학, 수학하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차이코프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발레리 게르기예프, 리카르도 샤이, 미하일 플레트네프, 크리스티안 예르비, 정명훈 등 저명한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하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7년, 첫 '젊은 야마하 아티스트'로 선정되었고,  2020년 봄에는 소니 클래식 레이블에서 지휘자 알렉산더 슬라드코프스키(러시아 타타르스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이 수록된 '차이코프스키 2020' 박스를 발매하였다.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가 알렉산더에 대해 "그가 14살 때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함께한 무대를 보고 매우 놀랐다. 그는 영재를 뛰어넘어 세계의 피아니스트들이 어려워하는 음악적 깊이와 테크닉, 음악성 그리고 기억력 모두를 갖고 있었다."라며 극찬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압도적인 천재성을 드러냈다.

 

두 번의 내한 공연

 

"음악을 처음 시작한 5살 때부터 저는 음악이 만드는 어떤 '물방울'안으로 관객을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주합니다. 현실의 의무에서 벗어나 이 무대 위 물방울 속에서 관객이 음악을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알렉산더 말로페예프)

 

2022년, 올해 2회 내한하여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를 가진 그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가 얼마나 순수하게 음악을 대하고 관객들을 위한 연주를 하는지 그의 신중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알 수 있다. 

지난 9월 독주회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 말로페예프는 원래 5월에 먼저 공연(피네건 다우니 디어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의 '전람회의 그림')이 있었으나 공연을 나흘 앞두고 그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알려오며 안타깝게 취소되었었다.

당시 자신의 SNS에 다 망가진 목소리로 '한국에 못 가서 미안하다'며 친필 편지와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에 그의 팬들은 아픈 와중에도 팬들을 위해 직접 소식을 전한 그가 안쓰러우면서도 팬들을 향한 그의 진심에 무척 감동했다고 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가진 9월 첫 리사이틀에서 그는 베토벤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스크랴빈, 메트너의 곡들을 연주했는데, 특히 작곡가 메트너에 생소한 한국팬들은 그가 연주하는 메트너 음악에 완전히 매료되어 그날의 베스트 연주로 꼽기도 했다. 한 달 여만인 10월 27일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과 3번을 연주했다. 어렵기로 소문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한 곡도 아니고 두 곡을 거뜬히 훌륭하게 연주해낸 21살의 이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라흐마니노프, 차이코프스키와 같은 러시아의 작곡가들이 자신의 '음악적 아버지'라고 말한 그는 특히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나를 키운 작곡가와 다름없다"며 존경심을 드러냈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라흐마니노프의 음반을 자주 들려주셔서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연주 중간 눈을 감고 소리의 사이마다 거친 호흡을 하며 음악에 몰입하는 그의 모습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그 자체로 숨 쉬고 있다. 음악이 이미 숨을 쉬고 있기 때문에 나도 무대에서 음악이 주는 호흡을 따라 숨을 쉬고 있다."라고 했던 그의 말이 이해되었고, 정확한 테크닉과 놀라울 정도의 음악적 성숙함, 그 안에 간직한 순수함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알렉산더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는데 전쟁 발생 당시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던 그는 몇 달간 연주 활동을 멈춰야 했고 "지금도 전쟁에 대해 생각하면 마음이 처참하고, 내가 영향력이 있다면 이 전쟁을 멈추는 데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과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3번 실황 연주를 추천한다. 정확한 타건과 러시아 피아니즘을 그대로 이어받은 음악성이 두 작곡가의 작품을 완벽히 해석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하게 연주되는 그의 연주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기대하며, 그의 빛나는 연주가 담긴 다양한 작곡가의 음반도 발매되기를 바란다.^^ 

 

외모도 출중한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

 

21살의 젊은 천재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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