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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쿨리뷰]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본선2차 (Group 1,2)

by pianovella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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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본선 2차가 시작되었다.

11월 1일 오전 10시(어제)부터 유튜브에서 실황 중계 된 영상에서는 본선 진출자 10명 중 1그룹에 속한 6명이 라운드를 마쳤다.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연습한 참가자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연주했고, 참가자 모두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본선 2차 첫날부터 이렇게 다들 잘해버리면.. 10명 중 4명만이 올라가는 결선라운드에 과연 누가 올라갈지 끝까지 예상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좋은 연주들이었다. 참가자들의 놀라운 재능과 열정을 떠올리며, 연주 기술과 감정표현, 음악적 해석, 음악적 표현력을 중점으로, 시청 후 느낀 점(필자의 개인적인 감상평^^)들을 리뷰글로 나누어 보려고 한다.

 

이번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참가자들의 높은 실력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필자의 생각과 실시간 댓글들을 참고하여 3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훌륭한 음향과 깨끗한 화질, Good, Good, Good~! 

 필자가 지금까지 유튜브 생중계로 시청한 콩쿠르들 중에서 음질과 화질의 퀄리티가 가장 좋았다. 당연한 부분이긴 하지만, 실제 홀에서 관람한 사람들은 현장에서의 울림에 비해 조금 건조했다고 하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에겐 전혀 아쉽지 않은 훌륭한 사운드였고, 참가자들의 뛰어난 연주가 고스란히 아주 잘 전달되어 눈과 귀가 호강했다는 댓글들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2. 다양한 현대곡을 들을 수 있다는 점.

 낯설지만 흥미로운 현대곡들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현대곡은 참가자들이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는데, 콩쿠르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이어서 신선했고, 또 각각 다른 해석을 듣는 것도 재미있고 좋았다. 

 

3. 산만하지 않은 콩쿠르 준비 과정과 환경.

 콩쿠르 준비 과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연주자들에게 제공하는 해택과, 참가자들의 컨디션을 위한 배려, 꼼꼼하고 정확한 일정 정리, 콘서트홀과 피아노, 사운드 엔지니어링 등등 이번 콩쿠르 주최 측에 대한 칭찬의 말과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1그룹에 속한 6명의 본선2차 진출자 순서와 프로그램.

 

 

🕛오전(AM10:00-PM12:30 / Group 1)

 

1. 미소라 오자키 (Misora Ozaki / Japan)

 미소라 오자키는 깔끔하고 깨끗한 소리를 가졌다. 맑은 톤 컬러가 인상 깊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해석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다이내믹(악상)이 더 명확하게 차이 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들었다.)

자신 있고 힘 있는 터치, 강조해야 할 선율이 잘 들렸던 부분이 기억에 남고, 소리의 울림이 더 쭉쭉 뻗어나갔으면 정말 듣기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마 현장에서는 훨씬 풍부한 사운드로 그녀의 연주 실력이 전해졌을 것 같다.

 

 

 

2. 데니스 린니크 (Denis Linnik / Belarus)

 데니스 린니크는 첫곡으로 쇼팽 폴로네이즈 환상곡을 선택했는데, 대중들에게 워낙 잘 알려진 곡인만큼 양면성이 있는 선곡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해석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기본적으로 따뜻한 소리를 갖고 있는 연주자이다.(본선 1차 때 슈만곡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첫곡이라 손이 덜 풀린 듯 트릴 부분에서 힘이 들어가 조금 무거운 느낌이었고, 미스터치도 꽤 있었다. 새로운 해석과 따뜻한 톤이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 첫곡 연주였다.

두 번째 곡인 레오 온스타인(Leo Ornstein)의 소나타에서는 충분히 실력발휘를 했다.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매우 유려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때 인상적인 연주를 보여줘서 이미 콩쿠르 전부터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었다. 본선 1차에서도 좋은 평을 받아서, 실시간 댓글에 그를 응원하는 글이 많았고, 그가 연주하는 협주곡을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3. 류준현 (Joonhyun Ryu / Korea)

 개인적으로 1그룹 참가자들 중 가장 느낌이 좋았던 연주자였다. 색채 있는 선곡들이 인상 깊었는데, 각 곡들마다 터치와 톤컬러,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바꾸며 다양한 장점들을 보여주었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터치부터, 두 번째 곡이었던 스페인 작곡가 그라나도스의 곡에서 보여준 부드럽고 풍부한 울림이 있는 소리, 연주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 있는 터치로 다채롭고 유려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보여주고 싶은 점이 뭔지 명확하게 드러났으며, 손과 손가락을 포함한 피지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피아노 연주자로서 타고난 것 같다. 다이내믹의 차이도 선명했고, 마지막 곡이었던 리스트 소나타에서는 거침없이, 완벽한 테크닉으로 폭풍이 몰아치듯 연주하면서도 전혀 서두르지 않는, 여유 있고 침착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필자는 류준현 참가자가 선곡과 곡의 순서를 굉장히 영민하게 잘 정했다고 생각한다. 리스트 소나타를 맨 마지막에 배치했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적으로, 음악적으로도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미션

오전 그룹의 연주가 끝난 후 인터미션이 주어졌다.

 

 

🕑오후(PM2:00-4:30 / Group 2)

 

4. 이택기 (Taek Gi Lee / Korea)

 진중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깊은 울림이 있는 소리를 갖고 있으며, 섬세한 다이내믹의 표현이 좋았다. 깊은 음색이 장점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슈만의 '크라이슬레이아나'에서 멜로디가 아주 잘 들렸고 표현력도 좋았지만, 그 외 나머지 음들의 움직임이 조금 무거운 느낌이었다. 빠른 부분보다 느린 부분이 더 좋게 들렸으며, 2,3,4,5번 손가락으로 연속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조금씩 흔들리며 템포가 빨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소리 하나하나가 굉장히 깊고, 따뜻하며, 감동을 주는 음색을 갖고 있어서 마치 시인처럼, 전체적으로 매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연주를 보여준 참가자였다. 

 

 

 

5. 윤정현 (Jeong Hyun Yoon /  Korea)

 소리 자체에 힘이 있고 묵직한 무게감이 있지만, 또한 날렵하다. 모차르트 판타지에서 깔끔하고 정돈된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마치 옛날 클라비어 사운드(옛날 피아노, 쳄발로 등)처럼 고전적인 소리가 인상 깊었다. 현대 음악과 리스트 소나타를 연주할 때는 파워풀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브람스의 곡을 연주하면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실시간 댓글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윤정현 참가자가 결선 라운드에서 브람스 협주곡을 쳤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중후한 톤 컬러와 여유 있고 안정적인 터치,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점 등 장점이 많은 연주자여서, 결선 라운드의 협주곡을 꼭 들어보고 싶은 참가자 중의 1명이다. 

 

 

 

6. 위안판 양 (Yuanfan Yang / United Kingdom)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예쁜 음색으로 연주하였다. 부드럽고 섬세한 터치가 인상 깊었고, 쇼팽의 곡이 잘 어울렸다.

연주자에게서 풍기는 얌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곡 해석과 자연스러운 연주가 좋았고, 과하지 않는 감정표현도 좋게 느껴졌다. 파워풀함과 깊이 있는 소리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지만, 정확한 테크닉으로 굉장히 단정한 연주를 들려준 참가자였다. 교과서처럼 바르고 예쁜 연주였는데, 결선에 진출한다면 파워풀함을 보여줄 수 있는 협주곡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아직 실력을 다 보여주지 않는 느낌이어서,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긴장감을 떨쳐내고 더 확실하게 본인의 실력을 발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11월 2일(목) 오전 10시부터 본선 2차 3,4그룹 참가자들의 경연이 시작되고, 4명의 참가자의 연주가 끝난 후, 오후 4시에 현장에서 파이널리스트를 발표한다.(콩쿠르 홈페이지와 TIMF 인스타그램에서 공지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콩쿠르.. 특히 참가자들의 수준이 너무 높다. 정말 다들 잘해서 누가 결선에 올라가겠다고 확신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누구 한 명 정할 수가 없어 한 명 한 명 다 응원하게 되는 콩쿠르.. 처음이다. 심사위원분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 같다.^^

(무대뒤에서 고생하시는 통영국제음악재단팀께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필자는 본선 2차 3,4그룹 참가자들의 경연 시청 후 리뷰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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