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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쿨리뷰]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본선2차 (Group 3,4)👓

by pianovella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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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일(목) 오전 10시에 시작된 본선 2차 3,4그룹에 속한 4명의 참가자들은 오전에 3명, 인터미션 후 오후에 1명의 연주로 라운드가 진행되었다. 4명 중 3명(선율, 정규빈, 김송현)이 한국인 참가자였고, 긴장감 속에서도 모두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오전(AM10:00~PM12:30 / Group 3) 

 

1. 선율 (Youl Sun / Korea)

 아주 곱고 부드러운 음색을 갖고 있는 참가자. 첫 곡으로 현대곡을 연주했는데 자신의 해석을 뚜렷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나이답지 않게 음악이 성숙하고, 정갈하게 정돈된 연주를 들려주었으며, 작은 울림까지 컨트롤하는 노련함에 깜짝 놀랐다. 어려운 테크닉도 물 흐르듯이 해내며 이지적이고, 유려한 연주를 보여주었다.

결선으로 가는 본선 2차 라운드에서 힘을 조금 비축하는 듯한(폭발력이 있으나 아끼는) 느낌을 받았다. 힘을 빼고 편안하게 연주하는 모습에서 안정감이 느껴졌다. 어린 나이에도 연주에 과함이 없고, 절제된 연주를 하면서도 브람스 변주곡에서 보여준 생동감 있는 연주 또한 듣기 좋았다. 어떤 작곡가의 곡들도 잘 소화할 것 같은 연주자였다. 선곡 3곡이 모두 비슷한 분위기여서 조금 아쉬웠는데 본인의 장점을 잘 드러내는 곡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음악성과 파워, 톤, 음악을 해석하는 능력 등 모든 것이 잘 갖춰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피아니스트이다. 끝까지 사운드를 잘 정리(페달의 울림까지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강한 내공의 소유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2. 정규빈 (Kyubin Chung / Korea)

 긴 헤어스타일이 개성 있고, 분위기 있다. 소리가 알차고 단단해서 음이 하나하나 다 살아 움직이며 아주 섬세하게 음악을 표현하는 것 같다. 슈만의 유모레스크에서 약간의 미스터치와 템포가 흔들린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연주가 안정되어 있고 컨트롤을 잘하는 연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로 테크닉과 음악성이 골고루 다 잘 갖춰져 있다. 본선 1차 때 연주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분명 좋은 연주를 들려주어 호평을 받았을 거라 예상된다. 

 

 

 

3. 자루이 청 (Jiarui Cheng / China)

 연주에 긴장감이 넘치고(좋은 의미로), 기본기가 탄탄한 참가자였다. 라흐마니노프 에튀드 후반부에서 조금 흔들리며 미스터치가 나왔고, 템포가 살짝 무너지기도 했다. 실수 이후 스스로 실망했는지 조금 소극적으로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연주 후 인사를 예의 없게 했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필자가 보기엔 심한 정도는 아니었고, 본인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실망감이 태도에 묻어 나온 것 같아 보였다.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얼굴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워낙 기본기가 탄탄하고 가진 소리가 좋아서, 결선에 진출하여 실수 없이 연주한다면 무서운 우승 후보가 될 것 같다.

 

 

☕인터미션

 

 

🕑오후(PM2:00~3:00 / Group 4)

 

4. 김송현 (Songhyeon Kim / Korea)

너무 잘 친다..! 전체 밸런스가 무척 좋은 참가자였다. 압도적인 파워풀함과 보기 드문 풍부한 감성을 지녔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곡에서 보여준 그의 슬픈 서정성에서 어린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함과 노련함까지 볼 수 있었다. 연주 전과 후에는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지만 연주가 시작되면 너무나 여유롭게, 마치 본인의 리사이틀을 하는 것처럼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충분히 들려주었다. 현대곡과 슈만 곡 역시 작곡가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며 연주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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