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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음악학교

[ 세계의 국제 피아노 콩쿨 ]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쿨🏅

by pianovella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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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쇼팽(Frederic Chopin)의 세상에 하나뿐인 실제 사진. 1949년, 그가 사망하던 해에 찍은 사진이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International Frederick Chopin Piano Competition🏅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우리에게 '조성진 콩쿠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난 2015년에 열렸던 제17회 쇼팽 콩쿠르의 우승자가 바로 우리나라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기 때문이다. 조성진은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실 그의 연주 실력만으로 보면 깜짝 놀랄 일도 아니지만,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이 주는 자랑스러움은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당시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거의 신드롬급이었는데, 특히 그해 발매된 그의 쇼팽 콩쿠르 파이널 연주 실황 음반은 클래식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있는 풍경이 펼쳐질 정도였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앨범.✨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해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레데릭 쇼팽(Frederic Chopin)'을 기리고자 그의 고향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국제 콩쿠르이다. 피아노 분야에서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지닌 대회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일 음악 콩쿠르로써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몰려든다. 젊고 유망한 피아니스트들에게 세계 무대 등용문이자, 말 그대로 꿈의 콩쿠르로 불리며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벨기에의 퀸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힌다.(특별한 점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작곡 부문에서 실력을 겨루는 다른 두 대회와 달리 오직 피아노 부문에서, 그리고 오직 쇼팽의 작품으로만 경연을 치른다는 것이다.) 

제1회 대회는 1927년에, 2회는 1932년에 열렸다. 1937년의 세 번째 대회 이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폴란드가 독일과 소련에 점령당하면서 대회가 중단되었으나, 1949년(4회)에 재개되어 1955년 제5회 대회부터 정규적으로 5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으며, 1970년 8회 대회부터는 쇼팽의 기일인 10월 17일을 기념하여 10월 중에 개최되고 있다.

 

 

🎹 경연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참가자 연령제한은 17~30세이다. 참가 희망자가 보낸 연주 영상을 토대로 심사에서 합격한 참가자들은 본인 부담으로 바르샤바까지 와서 예선에 참가한다. (대회가 인정하는 주요 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연주자들은 바로 본선으로 직행시키기도 한다.)

예선, 본선(1~3차), 결선으로 나뉘어 약 3주간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에튀드, 녹턴, 왈츠, 스케르초, 발라드, 판타지, 마주르카, 폴로네이즈, 소나타 등 약 40여 곡을 연주해야 하고, 심사위원들은 이를 심사하여 80여 명의 본선 참가자를 선발한다.(심사위원장은 전통적으로 폴란드 출신이 맡는다.)

또, 참가 피아니스트들의 취향에 따라 스타인웨이, 뵈젠도르퍼, 파지 올 리, 야마하, 가와이 중에서 피아노를 선택하여 연주할 수 있다. 대망의 파이널 라운드(결선)에서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또는 2번 중 한 곡을 선택하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된다.

 

순위별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실력자가 없을 경우에는 수상자를 내지 않으며(12회와 13회에서는 1위가 없었고, 15회 대회에서는 2위가 없었다). 종합성적으로 선정하는 1위~6위까지 6명의 수상자 이외에 최고의 폴로네이즈, 마주르카, 협주곡, 소나타 연주자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된다. 우승자 시상은 폴란드 대통령이 시상식에 참석하여 직접 시상한다. 수상자들은 경연 후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갈라콘서트와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연주할 기회를 갖게 된다.

 

 

🏆레전드 피아니스트가 된 우승자, 입상자들

 

 세계적 음악가의 산실이라 불리는 만큼 그 명성에 걸맞게 입상자 역시 레전드 피아니스트들의 이름과 많이 겹친다.✨

대표적으로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1955년, 2위),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1위),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1위), 크리스티안 짐머만(1975년, 1위), 당타이손(1980년, 1위), 스타니슬라브 부닌(1985년, 1위) 등 이름만 들어도 감탄사가 나오는 거장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콩쿠르를 통해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내겐 너무 특별한 피아니스트'에 포스팅 한 레전드 피아니스트들이다.^^)

한국인 입상자로는 2005년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로 입상했으며, 2015년 제17회 콩쿠르에서 조성진이 21살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제5회까지의 우승자는 소련, 폴란드 출신 연주자였으나, 1960년 대회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이 이탈리아의 10대 참가자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연주를 듣고 "(기술면으로는) 우리 중 (심사위원) 누구보다도 뛰어나다."라고 말하며 폴리니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 폴리니가 18세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각국의 나라에서도 우승자가 나오게 되었다.

 

 

제17회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AFPBBNews=News1)

 

제6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한 레전드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 스캔들(scandal)

 

 쇼팽 콩쿠르는 전 세계 음악인의 관심을 받는 최고의 컴피티션(competition)인 만큼 스캔들도 많이 있었다.

제5회 대회에서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2위를 한 것에 분개한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미켈란젤리가 심사위원 사임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었고, 10회 대회 때는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의 연주를 두고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나뉘어, 그가 1차 예선을 통과한 것에 항의하며 루이스 켄트너가 심사위원직을 사임, 이후 3차 예선에서 포고렐리치가 탈락한 것에 반발한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화가 나 심사위원을 사임하는 등 대소동이 일어났다.

조성진이 우승한 2015년 제17회 대회에서는 심사위원 중 한 명인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필르프 앙트르몽이 우승자 조성진에게 결선에서 10점 만점에 1점을 준 것(말도 안 되죠;🤦‍♀️)이 알려져 논란이 불러일으켰다.

 

 

제10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자가 아님에도 뛰어난 실력과 개성있는 연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

 

🏅언제나 놀라운 순간들을 보여주는 최고의 피아노 콩쿠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예술의 미학을 존중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을 발굴하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였고, 이 콩쿠르가 뛰어난 예술가들의 경연으로 풍성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5년에 한 번씩 열림에도 여전히 새로운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해 주는 열정 어린 참가자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을 발굴해 음악의 아름다움을 더욱 널리 전파하는 콩쿠르로 굳건하게 남아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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